[헐리우드액션배우] 불법약물 '스테로이드'로 근육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액션스타에겐 센주먹만큼이나 탄탄한 근육이 생명.
웬만한 여자의 허리둘레만한 팔뚝에서 관객들은 신뢰감을 얻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쫄쫄 굶어 젓가락같은 몸매 만들기에 여념이 없듯 할리우드의 액션스타들은 근육 불리기에 고심한다. 운동만으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까닭에 급기야 약물의 힘까지 빌린다.
`스테로이드'로 통용되는 이 약물이 요즘 할리우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주간지 스타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알만한 남녀배우들이 일주일에 3천달러（약 450만원）씩 쏟아부으며 법으로 금지된 약을 근육에 주사한다는 것. 그러나 급속한 근육 성장에 따르는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풋볼 스타에서 배우로 변신한 라일 알제이도는 스테로이드 남용으로 지난 92년 4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전（前）레슬러에서 영화 `배트맨과 로빈'의 주연으로 활약했던 지프 스웬슨 역시 20년이 넘도록 복용해온 이 약물로 지난해 숨졌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헐크 호간은 3개월만에 11㎏의 근육을 붙이기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해 왔음을 시인했다. 이밖에 부작용으로 고생한 이들의 예를 들면.
▲오랫동안 남성다움의 상징이었던 모남자배우는 최근 왼쪽다리뼈를 절단할 위기에 처했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호르몬 강화제의 과용으로 왼쪽다리가 오른쪽보다 길어졌기 때문.
▲포르노 영화 출연을 앞두고 가슴을 키우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던 여배우는 2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져 있어야 했다. 갑자기 풍만했던 가슴이 쪼그라들고 사각형턱으로 변하는 등 남성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액션 3인방으로 꼽히던 남자배우들은 스테로이드의 과다복용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가슴선을 제거해야 했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