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정대산 7단●안영길 초단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3시 46분
제4보(65∼87)＝안 초단은 입단동기인 최문용 초단과 함께 `허장회바둑도장' 출신이다. 그곳 출신들은 그외 김영삼 3단, 김명완 3단, 한종진 2단, 이정우 2단, 현미진 초단 등이 있다. 또한 이곳과 프로의 산실로서 양대산맥을 이루는 곳이 `권갑용바둑도장'이다.
이곳 역시 기재있는 많은 프로들을 배출해 냈는데 8명의 여류기사를 포함,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세돌 초단, 그리고 이번기 예선전에서 서봉수 9단을 물리치는 등 본선에 진출한 권오민 2단 등 만만치 않은 인재들을 낳고 있다.
일찍이 기재있는 재목들을 발굴해 그 가능성을 테스트한 뒤 혹독한 수련기간을 거쳐 연구생에 입문시킨다. 연구생에 입문한 인재들은 윗 선배들과 실전을 통한 치열한 자체리그를 벌여 경험을 쌓아가며 방과 후 소속도장으로 돌아와 프로 사범님들의 복기와 지도를 받으며 하루를 꼬박 바둑으로 보낸다.
그런 스파르타식 바둑공부를 매일 반복하며 바둑에만 전념하는 까닭에 그들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갈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연구생 상위그룹쯤 되면 이미 실력적으로 프로에 못지않은 수준에 이르게 되며, 입단의 좁은 문을 통과하게 되면 그 상승작용으로 무섭게 기력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인 것이다. 안 초단의 상승세도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흑 65는 반상최대의 곳. 비록 좌상귀 흑 말은 잡혔지만 흑은 좌상변에서 크게 득을 보고 이곳까지 차지해 크게 대세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66은 두터운 보강. 흑 67로 문단속할 때 백 68은 삭감의 요소. 78까지 백도 최대한 우하변을 휘집었지만 하변 흑집도 확실히 굳어져 피차 이런 정도.
그런데 흑 85로 밀어 올렸을 때 백 86은 모양이긴 하나 발이 느렸다. [참고도] 백 1．3으로 계속 흑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 좋았다. 흑 87 뻗음이 의외로 두터운 곳이었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