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내업소] 살아남기 경쟁 화끈한 서비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3시 46분
각 대학 구내업소들의 생존경쟁이 뜨겁다.
IMF시대 개막 이후 학교주변 업소들이 앞다투어 값싼 `IMF상품'을 선보이며 학생들의 발길을 유혹하자 구내 이발소와 미용실, 안경점, 찻집 등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양대 구내이발소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이발비는 종전대로 4천500원이지만 다양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면도와 드라이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얼굴 마사지에, 세발에, 무스까지 발라준다.
입구에 들어서면부터 황제대접을 받은 손님은 계산을 끝내고 나오면서 구두가 번쩍거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또 한번 놀란다.
그야말로 완벽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일부 학생들은 "머리 깎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가고싶다"고 말할 정도다.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공간은 비단 이발소나 미용실 뿐만이 아니다. 상당수의 학교에 사이버카페가 등장, 학생들의 발길을 붙들어매고 있는데 이곳 또한 가격면이나 분위기면에서 참 매력적인 장소다.
대형 TV가 있어 축구 한_일전을 실감나게 관전할 수도 있고,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도 있어 늘 만원이다.
그러고도 음료값은 500∼1천원선.
한양대 정원진군(4년)은 "구내 업소들의 서비스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이제 등교 후 하루종일 학교를 벗어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용돈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시원 명예기자(한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