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꾸밈없이 솔직하고 편안하게'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3시 46분
"부담요? 절대 안가져요. 잘 안돼서 몇주 안가 끝날지라도 있는 그대로만 하겠어요."
11일밤 SBS TV에서 첫방송한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의 주인공인 이승연의 출사표다.
잘 나갔던 `이홍렬쇼'의 후속이라, 묻는 질문마다 `어깨가 무겁지 않냐'는 것. 그러나 이승연의 대답은 당당하다.
"`생방송 3시간특집'같은 것이 제 체질이에요. 홍렬아저씨만큼 재치는 없지만, 그냥 마이크잡고 장시간 떠드는 건 정말 자신있어요."
그렇지만 이승연의 복안이 없을 리 없다.
93년 그녀는 MBC FM에서 `이승연의 FM데이트'란 두시간 생방을 했다. 인기곡 틀고 게스트 불러 사이사이 뉴스도 전해주고 때로는 수다도 떨고 하는 DJ였는데, 한 두달 지난 후 청취자들의 반응은 "말 잘하네"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그녀가 곧이어 MBC간판쇼인 `토토즐'을 무려 2년반을 진행했지만 `∼세이세이세이'의 기본 구도는 `TV속의 라디오', 즉 `FM데이트'라는 것.
"거의 생방송같이 웃기면 웃기는대로, 또 썰렁하면 썰렁한대로 그냥 나가면 더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아요. 억지로 이걸 모면하려고 하면 더 웃기니까요."
이건 `이홍렬쇼'를 만든 김태성PD와 의견이 같다.
김PD는 "이홍렬의 재치있는 입담에 쇼가 인기가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이승연에게 개그를 바랄 수는 없다. 그녀의 장기인 남 당황케할 정도의 솔직한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프로는 `릴레이토크', `밀착토크', `토크 토크 토크'로 구성됐다.
`릴레이 토크'는 게스트가 자신과 친한 사람을 연이어 지명해 매회 두명씩 초청되는 이색 포맷. 친한 사람이 연이어 들어서기 때문에 연예계인맥도 알 수 있고, 얘깃거리도 풍부할 것이란 이승연과 제작진의 용의주도한 작전이다.
이밖에 `밀착토크'는 유동근같은 연장자급 인기인을 무대에 초대하는 인물탐구이고, `토크 토크 토크'는 김장훈 표인봉 차승원 김선아 김미남 등 연예계 패널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말잔치.
자신의 타이틀이 걸린 토크쇼 진행자로서 이승연은 자신만의 배역이미지를 하나 설정했다.
`꾸밈없고 털털하고 솔직하고, 무엇보다 남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것'. 바로 자신이 작년에 했던 `신데렐라'의 혜원 이미지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