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2루수비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포지션 결정으로 잠시 혼란을 겪었던 해태 내야가 송구홍（31）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다.
최근 3루 홍현우, 2루 송구홍으로 포지션을 확정한 해태는 대만전훈을 마친 투수조가 팀에 합류, 지난 8일부터 수비 포메이션, 중계플레이 등 팀플레이 훈련에 들어갔다.
`철벽 내야' 수성을 위한 겨울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셈.
관심거리는 당연히 송구홍이다.
이적생의 낯설음과 수비 위치 변경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에 코칭스태프의 눈길이 온통 쏠려있는 것.
LG 시절 송구홍은 96시즌 시작 1주일전 2루로의 포지션 변경을 통보받은 뒤 1년 내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올시즌은 이적 첫해이니 이중, 삼중으로 힘든 한해가 예고되고 있다.
송구홍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풋워크.
3루를 책임질때는 강습타구, 불규칙바운드로 굴러오는 공,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기 위한 러닝스로 등 `교본'에 나와있는 플레이만 갖추면 됐지만 아무래도 2루는 다르다.
수비 역동작이 많아 부담이 가는데다 유격수와의 연계플레이도 녹록지 않은 것.
또 여러가지 상황이 쉴 새 없이 발생하는 터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송구홍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2루에 공이 오지 않더라도 항상 수비 백업과 연계 등에 신경을 계속 쏟아야 한다. 어색했지만 그전 2루를 맡던 후배 유격수 （김）종국이가 많이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차영화 수비코치는 "발동작도 2루수답지는 않지만 워낙 노련한만큼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새유니폼, 새자리서 98시즌을 맞는 송구홍의 2루 적응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주목된다.
[광주=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