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최후의 주사위를 던지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시속 150㎞를 향하여.'
애리조나로 훈련캠프를 옮긴 이상훈（27）이 1주일 동안의 하프피칭을 끝내고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불펜에서 전력피칭을 시작한다.
이상훈은 9일 훈련장인 피닉스시의 글렌데일컬리지에서 정삼흠 코치와 김용일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력피칭에 들어가기 앞서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정삼흠 코치는 "애리조나로 떠나오기 직전 LA 날씨가 안좋아 훈련에 약간 지장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몸상태는 매우 좋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정코치가 워크아웃때까지 계획하고 있는 이상훈의 직구 스피드는 최하 150㎞.
직구시속이 150㎞는 돼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쿠바 망명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가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와 4년간 660만달러（추정）의 고액에 입단계약한 것도 지난달 실시한 워크아웃에서 기록한 151㎞의 강속구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이상훈으로선 지난달 19일의 1차 워크아웃에서 실패한뒤, 원하는 날짜에 2차 워크아웃을 치르는 만큼 최고의 구위를 선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한 각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바로 실전에 투입돼도 괜찮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이상훈은 한창 좋을때인 지난 96년 직구 스피드가 153㎞까지 나온 적이 있으며, 작년에도 151㎞가 기록된 바 있다.
이상훈은 워크아웃때까지 이틀에 한번씩 6차례 정도 하루 50개에서 80개의 불펜피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상훈 역시 앞으로 10일 동안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점이란 것을 의식한 듯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훈련해 워크아웃땐 평소 내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애리조나=본사국제전화,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