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IMF로 좋아진점 '절약습관-술적게 마셔'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IMF한파가 대량실업, 물가상승 등 우리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절약하는 습관이 생기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되는 등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수도권 일대 20∼30대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IMF한파 이후 좋아진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절약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답한 응답자가 2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술을 적게 마셔도 된다"（21.6％）, "교통량이 줄었다"（14.2％）, "세일하는 곳이 많아졌다"（12.3％）, "애국심이 커졌다"（6.4％）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5％는 "혼수비용이 적게 든다", "자신을 계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직장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전세값이 떨어졌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설문에 응한 남녀 모두 절약하는 습성이 생긴 것을 IMF의 최대 선물이라고 답했으나 두번째로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남성은 음주량이 줄어든 것（23.6％）을 꼽은 반면, 여성은 세일 하는 곳이 늘어난 것（23.8％）이라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IMF 이후 나빠진 점에 대해서는 "감원 공포에 시달린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8.9％로 가장 많았고 "감봉이 됐다"（31.7％）, "물가가 올랐다"（13.3％）, "대중교통으로 사람이 몰려 이용이 불편해졌다"（2.4％） 순으로 답했다.
소수의견 가운데는 "결혼이 연기됐다", "친구와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다", "주변 분위기가 삭막해졌다" 등이 눈길을 모았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