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장르 벽 허문 독창적 춤세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자신의 춤색깔을 찾기 위해 외국유학을 떠났던 춤꾼들이 장르의 벽을 허문 독창적인 춤을 발표, 무용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주자는 30대 무용가 손인영, 안은미씨.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하다 92년 미국유학을 떠났던 한국무용가 손인영씨는 미국에서 다국적 무용수들과 함께 `세계인이 함께 추는 한국춤' `한국의 춤과 소리' 등을 시도하고, 뉴욕 퀸즈대학 연극무용과에 한국춤 학과목을 개설한 장본인.
한편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일원으로 활동하다 역시 92년 도미한 안은미씨는 빡빡민 머리와 상반신 노출로 `성'을 초월한 독창적 춤을 춰온 광대.
철저한 프로페셔널을 주창하는 그는, 미국 뉴욕 티시댄스 대학원 과정 졸업후 뉴욕에서 안은미무용단을 창단, 미국 영국 홍콩 등지에서 활동, 뉴욕타임스와 빌리지보이스 등지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9일 북한춤과 동남아시아의 춤, 미국의 현대무용 등을 연구, 개발한 새로운 한국춤 훈련 메소드를 발표, 주목을 모았던 손씨는 12∼13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대극장 귀국공연을 통해 그간 연구한 `한국춤의 세계화'에 대한 일차 정리를 시도한다.
한국전통춤을 토대로 재구성한 춤 `소리춤'에서부터 툇마루무용단과 함께 장르를 초월해 공연하는 한국 창작춤 `황사'(92년 초연), 컨템포러리춤인 `어느 여름, 어느 하루' 등 전통춤을 해체, 재창조한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한편 안은미씨는 19∼22일(19∼20일 오후 8시, 21∼22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9년만의 개인공연을 갖는다.
`관객과의 살아있는 교감'을 추구하는 안씨는 이번 무대에서 `검은 무덤' `토마토무덤' `빈무덤' 등 `무덤' 시리즈 4작품을 직접 춤추고, 나머지 세작품은 정혜진 김순정 전연희 등 무용계의 춤 잘추는 춤꾼들이 출연, 장르를 초월한 춤판을 벌인다. 특히 안씨는 `꽃무덤'에서 타악기 연주자 김대환, 소리꾼 장사익 등과 함께 즉흥을 주제로한 독창적인 안은미춤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적인 요소, 열정적 춤에너지, 파격적인 무대의상과 소품을 이용하는 그는 본성을 자극하는 탄력과 응축의 춤동작으로 관객을 빨아들임으로써 거리감을 좁힌다. 파격적인 외형에 비해 춤동작은 독창적인 테크닉으로 의외의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02)272－2153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