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재편집 '아이디어 앨범 봇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IMF시대에는 뭔가 특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제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아이디어로 제작된 앨범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들'이란 부제가 붙은 `소 새드'가 그가운데 하나. 영화 `로미오+줄리엣'에 삽입됐던 라디오헤드의 `엑시트 뮤직'을 비롯한 13곡의 시대를 초월한 `슬픈 노래'들이 수록됐다.
지난 영화 `겨울나그네'에 삽입돼 국내에서 크게 히트했던 레어버드의 `심퍼시', 전인권이 `사랑한 후에'로 번안했던 알 스튜어트의 `팰리스 오브 베르사이유', 딥 퍼플의 첫 보컬이었던 로드 에반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라레나'는 올드 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노래들.
노르웨이 출신 여가수 라인의 `니들스'까지 일단은 한국 사람들의 감성에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검증된 노래들이라고 보면 된다.
`베스트 패션 쇼'라는 이름이 붙은 `모델 라인'도 또다른 아이디어 상품. 국내의 유명 패션쇼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곡들을 모았다.
패션쇼라면 테크노 풍의 강렬한 비트가 돋보이는 펫 샵 보이스의 `싱글', 플루크의 `아톰 범' 같은 곡들이 일단 연상되는 곡들.
그러나 블러에서 풀스 가든, 심지어 사라 브라이트먼이 부른 아리아 `오 미오 바비노 카로'까지 갖가지 리듬의 다양한 장르가 모두 등장한다. 곡 해설 대신 어떤 컨셉트의 패션쇼에서 어느 디자이너가 사용했다는 해설이 붙어 있다.
불경기일 때는 영원한 히트곡을 다시 불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 `스트로베리 필즈'는 그런 식으로 등장한 앨범이다.
90년대 재즈의 디바들인 카산드라 윌슨과 다이앤 리브스가 `컴 투게더'를 다시 부른 것을 비롯, 지난 94년 프린스의 `휀 도브스 크라이'를 재즈로 편곡했던 밥 벨든이 비틀스의 히트곡 10곡을 재즈로 재탄생시켰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