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애플] 폭발적 가창력의 소유자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피오나 애플의 노래를 들어보면 앨범 앞－뒷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갓 20세의 신인. 더구나 데뷔앨범 `타이들'이 녹음된 것은 18세 때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섬세한 얼굴에서 이렇게 맹수의 신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피오나 애플은 2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타이들'과 비틀스의 `컴 투게더'를 연상시키는 첫 싱글 `크리미널'의 빅 히트에 힘입어 올 그래미상 신인 후보에 올랐던 여가수.
`타이들'에 수록된 10곡을 모두 직접 작사, 작곡할 정도로 성숙한 면모를 보이는 애플은 8세때 피아노, 11세때 작곡을 시작했지만 12세때 성폭행을 당하는 등 나이에 비해 버거운 삶의 굴곡을 겪었고 그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데뷔 2년째에 폭발적인 주목을 끌었다는데서 주얼과 비교되고, 반항적인 성장기의 분노를 노랫말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한때 `제2의 앨러니스 모리셋'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실제로 음악의 폭에서는 그들을 능가한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같은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슬립 투 드림'에서 아랍풍의 멜로디가 특이한 `더 퍼스트 테이스트', 재즈적인 느낌의 `페일 셉템버' `캐리 온'까지 다양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