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드래프트 이모저모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03시 08분
드래프트 가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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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순위 추첨에서 흰구슬을 뽑아 1순위가 되자 안준호 감독을 비롯한 SK관계자들은 벌떡 일어나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벅찬 기쁨을 표시.
말을 더듬으며 얼굴에 가벼운 경련까지 일으킨 안감독은 "어제（8일）밤 교회에 나가 목사님과 함께 철야기도를 한 보람이 있었다. 이제 진정한 SK의 시대가 왔다"며 흥분.
안감독과 SK관계자들은 이후 보도진의 사진촬영을 위해 만세 장면을 무려 4차례나 더 연출해 결국 `만세 5창'의 진기록을 남기기도.
○…드래프트 1순위 선정을 위한 구슬을 뽑는 `신（神）의 손' 역할은 결국 KBL의 이재민 경기운영팀장이 맡았다.
KBL은 당초 추첨을 맡을 예정이던 김영기 전무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고사하자 이택주 사무국장과 이재민 팀장을 놓고 고심하다 이팀장으로 최종 낙점.
이팀장은 자신에게 맡겨진 `중책'에 다소 긴장한 탓인지 통속에 구슬을 쏟아넣다가 2개를 흘려 다시 주워담는 해프닝을 연출.
○…드래프트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인공은 프로관계자가 아닌 연세대 최희암 감독.
최감독은 최근 프로 진출설과 관련해 보도진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언젠가 꼭 프로로 가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며 소문을 강하게 일축.
한편 최감독은 SK를 제외한 9개 구단이 2라운드까지만 선수를 지명하자 "각팀이 최소 3라운드까지는 뽑아 줘야 하는것 아니냐. 이런 식이라면 대학팀은 선수를 육성할 수 없다"며 김영기 KBL전무에게 강력히 항의를 하기도.
○…`삼성의료원이냐, 을지병원이냐.'
드래프트 대상선수중 고려대 현주엽 다음 가는 대어로 평가받던 연세대 김택훈의 진로가 두병원의 상반된 견해로 갈라졌음이 밝혀져 이채.
2순위 SBS는 왼쪽 발목 인대 부상중인 김택훈의 X－레이 필름을 팀지정 을지병원에 보내 자문을 구한 결과 "정상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윤영필로 방향을 급선회.
반면 3순위의 삼성 관계자들은 "삼성의료원에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해 김택훈을 찍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