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슬슬 폼좀 풀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1분
`신무기 장착, 발진 준비끝.'
롯데 염종석（25）이 올들어 처음으로 실전 등판한다.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연습경기 쌍방울전에 1이닝 출격해 본격적인 구위점검을 하는 것.
염종석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실전처럼 주자를 둔 상태에서 투구하는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1@92의 전봇대같은 키에서 내리꽂는 총알투로 김명성 투수코치로부터 합격점수를 따냈다.
어릴적 입었던 어깨부위 화상 흔적으로 공을 던질 때 팔이 처졌던 염종석은 작년말 피부이식 수술을 해 지금은 정상적인 오버스로 피칭이 가능해졌다.
특히 오버스로가 되면서 흔들렸던 볼컨트롤이 안정돼 현재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칠 듯 말듯한 위력적인 공을 자유자재로 뿌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새로 연마한 커브는 새로운 자신감의 원천.
빠른 볼스피드를 앞세운 대신 직구와 슬라이더로 투구패턴이 다소 단조로웠던 염종석은 겨울훈련을 통해 직각에 가깝게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를 추가, 가로 세로로 현란하게 바뀌는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롯데마운드에서 염종석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는데다 작년 팀내 다승왕（14승）인 박지철마저 불의의 부상을 해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염종석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염종석도 올시즌을 맞는 마음가짐이 바윗돌같다.
부산고를 졸업, 입단 첫해인 지난 92년 일약 17승을 올리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염종석은 이듬해 10승으로 팀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문을 연 염종석은 "5년만에 두자리 승수에 복귀해 팀마운드의 문턱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