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거듭나기' 진통 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1분
해태 4년차 외야수 조 현（22）이 물음표를 떼어버렸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정교하지 못한 타격'에 대한 꼬리표를 떼내고 본격적인 거듭나기중이다.
요즘 해태 광주구장의 화제는 단연 조 현이다.
사람들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렇게 뚝심 체력으로 훈련스케줄을 소화해 내니 놀랍다. （조） 현이가 올해는 큰 일 낼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침 특타때면 남보다 30분 일찍 나오고 배팅볼을 때릴때면 `하나 더'를 연신 외쳐댄다.
지난 96년 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 현은 파워히터로서 기대되던 유망주.
지난 94년 LG 입단 당시 고졸 최고 대우（1억1천500만원）를 받았으나 이후 프로 적응에 실패했다.
`장거리포 부재'라는 해태 타선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
같이 팀을 옮겨온 선배 최훈재가 좌익수 자리를 꿰찼지만 조 현은 대타요원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
작년 35경기에 나가 2할의 타율（69타수 12안타）, 1홈런의 부끄러운 기록을 거뒀다.
조 현은 "타석에선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과욕으로 무리한 스윙을 했다. 솔직히 이제서야 타격이 뭔지 알겠다"며 "최소 100경기 이상 출전해 해태에서 내 몫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한타격코치도 "작년처럼 가능성 차원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방망이를 퍼올리는 어퍼스윙의 타격자세를 버리고 레벨스윙이 가능해져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