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3월 첫째주 MVP '무서운 뒷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원주 나래의 정인교（鄭仁敎．29）는 8일 부산에서 열린 기아와의 게임을 마친 뒤 후련한 심정으로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삼성 문경은과 `3점슛왕' 타이틀을 놓고 숨막히는 경합을 펼친 최근 며칠 동안의 일들이 차창밖 풍경과 오버랩되며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치열한 접전 끝에 정규리그 마지막날이었던 이날에야 비로소 챔피언이 가려졌고 3점슛왕 2연패 달성의 꿈은 그를 외면했던 것.
하지만 개인상 무산 보다도 정규리그 45게임 동안 결장없이 전경기를 소화해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몫했다는 사실에 더 큰 만족을 느끼는 눈치였다.
사실 정인교의 막판 활약은 대단했다.
5라운드 들어 외곽슛을 본격 가동했던 그는 특히 지난주 3게임서 게임당 평균 29.7득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팀의 2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매서운 뒷심으로 정인교는 `스포츠조선－나이키 프로농구대상' 3월 첫째주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4일 동양전서 정인교는 3점슛을 10개나 몰아넣으며 36득점을 퍼부어 20점차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 폭력사태로 얼룩진 지난 7일 SBS와의 경기서도 36득점（3점슛 8개）을 터뜨리는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정인교는 "올시즌 처음으로 받게 되는 상이라 더욱 기쁘며 팀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간 MVP로 뽑힌 정인교에게는 크리스털 트로피와 함께 50만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이 주어진다.
정인교에 대한 시상식은 10일 오후 6시30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질 나래와 동양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거행된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