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개막전 선발'유력' 마르티네스와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메이저리그 98시즌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자리를 놓고 박찬호（25）와 라몬 마르티네스（30）의 다툼이 불을 뿜고 있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와 `도미니칸 에이스' 마르티네스가 스프링 캠프에서 발군의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
박찬호는 스프링 캠프에서 두번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방어율 2.57을 기록했다.
27타자를 맞아 6안타를 맞았는데 희생 플라이로만 2점을 내주고, 삼진 5개에 4구 1개를 허용했다.
작년 시즌 어깨 부상으로 상당 기간을 쉬었던 기존의 에이스 마르티네스의 성적도 아주 인상적이다.
박찬호와 똑같이 7이닝을 던져 1실점, 방어율 1.29에 홈런 1개 포함, 3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4개, 4구 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빌 러셀 감독과 그렉 그렉슨 투수 코치는 마르티네스의 부상 회복도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30세라는 나이도 있고, 두번 등판만으로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박찬호와 마르티네스는 앞으로 4∼5번의 시범 경기에 더 등판하는데 이달 중순께가 넘어가면 개막전 선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개막전 선발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 개막전에 등판한다는 것이 곧 메이저리그의 최정상급 투수임을 입증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나머지 투수들은 부진한 상태.
노모 히데오는 5일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2실점（2자책）하더니 9일 베로비치에서 벌어진 몬트리올전에서는 2회초까지 3안타를 내주고 4구도 3개나 허용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와 함께 기대를 모으던 이스마엘 발데스（25）는 지난 4일 첫 등판에서 1이닝 동안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박찬호는 개막전 선발 가능성에 대해 "되면 좋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의 다저스 에이스 등극이 올시즌에 이루어질지는 남은 4∼5차례의 시범게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