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야구] 롯데 마산구장 '표준어는 영어'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외국인 선수들을 받아들인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롯데의 영어바람은 거세다.
`푸른 눈'의 덕 브래디（29）가 몰고온 영어 바람덕에 롯데가 합숙훈련중인 마산구장의 표준어도 영어가 된지 오래다.
오대석 수비코치는 러닝훈련을 시키면서 선수들에게 "Ready, Go"를 연발하고 힘이 드는 선수들은 코치를 향해 "No Good"이라고 넉살스레 응수한다.
아침엔 "Good Morning"이 공식인사다.
그러나 선수들은 `진짜 서당' 브래디에겐 용기가 나지 않는지 말은 못걸고 자기들끼리 "OK", "Oh No", "Thank You"를 연발한다.
반대로 `미국 서당' 브래디는 `한국 서당'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안녕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과연 누가 서당이고 누가 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