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조범재 '제2이만기' 가능성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프로씨름 한라급（100㎏ 미만）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조범재（23．진로）.
대학씨름의 명문 인천대를 졸업하고 작년 1월 진로에 입단한 조범재는 97년 한해 동안 한번도 8강에 진입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씨름판의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흙속의 진주'.
그러나 올시즌의 막을 여는 98양평장사대회에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2위에 올라 한라급의 기존 판도에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준결승전 상대인 남동우（LG증권）를 전광석화의 뒤집기로 모래판에 쓰러뜨린 것은 `기술씨름의 달인'이라는 이기수（LG）도 쉽사리 구사하기 힘든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승전에서 프로경력 5년의 박공선（LG증권）의 다양한 기술에 막혀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현재의 다양한 기술을 잘만 다듬으면 머지않아 한라급에서 `부동의 톱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씨름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1m86, 99㎏의 조범재는 한라급선수로는 드물게 허리의 힘이 강해 백두급（100㎏ 이상）선수들의 `전매특허'인 들기와 배지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장래가 촉망되고 있다.
한국씨름연맹의 권석조 사무총장은 "조범재가 다양한 기술 외에도 상대의 공격패턴에 따라 수비자세를 바꾸는 임기응변까지 갖고 있어 훈련여하에 따라서는 80년대의 이만기（인제대 교수）를 능가하는 대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평=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