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특급대우 조련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뉴욕 메츠 서재응（21）이 불펜 피칭을 한 8일（이하 한국시간） 포트 세인트루시 카운티 스타디움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재응 한명에 4명의 코치가 달라붙어 단점들을 차례로 집어내고 장점을 살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투수 코치인 봅 아포다카, 전 다저스 투수 코치이자 단장 특별 보좌관인 데이브 월라스, 부코치 랜디 니만, 그리고 순회 코치인 알 잭슨까지 서재응의 조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두 게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재응의 위상이 그만큼 달라진 것.
코치들이 집중적으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투구시, 체중 이동과 밸런스.
와인드업에서 자세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뒤를 받치는 오른발이 정확히 축을 이뤄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포다카 코치의 지적이다.
특히 세트 포지션에서는 공을 던지는 순간 몸이 앞으로 많이 쏠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 체중 이동이 제대로 안돼 파워를 많이 빼앗기게 되며, 밸런스도 무너져 제구력이 흔들리게 된다.
또한 주자에 대한 견제 동작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아포다카 코치를 비롯해 서재응을 조련하고 있는 메츠의 코치들은 서재응이 밸런스 유지와 체중 이동을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 경우 구속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코치들의 교정 지시를 받은 서재응은 "아직 몸에 익지 않아 어색한 기분은 들지만 공 들어가는 것이 훨씬 힘이 있고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서재응은 현재 80％ 정도로 던지는데도 지난 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45㎞가 나왔다.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고 투구 폼을 자기 것으로 완벽히 만들 경우 박찬호에 버금가는 155㎞대의 강속구를 뿌릴 것으로 메츠 코칭 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아포다카 코치는 "제이（서재응의 애칭）의 재능과 잠재력은 이미 확인했다"면서 "올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겠지만 단점들이 다듬어지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트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