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박찬호 태극기-성조기 야구화신고 투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서재응이 어드밴스 싱글A팀인 세인트루시 메츠에서 미국야구 생활을 시작한다.
에이전트 전영재씨는 "서재응의 미국 선수생활은 일단 싱글A팀에서 시작할 것"이라면서 "오는 17일 마이너리그 캠프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전향한 서재응의 형인 서재환도 오는 10일 마이너리그 캠프로 옮긴다.
서재응은 8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들어 있었으나 앞에 등판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서재응은 오는 10일 박찬호가 선발로 나오는 베로비치의 LA 다저스전에 구원 등판할 예정이다.
○…서재응, 재환 형제가 8일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팀의 마무리 투수 존 프랑코와 선수들은 사전에 짜고 이들 형제에 대한 환영식을 거창하게 치른 것.
선수들이 2천900달러의 돈까지 걸고 분위기를 돋운 이날 행사에서 프랑코의 각본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이들 형제들이 팬티 바람으로 샤워장에 누워 수건으로 몸을 감싸자 숨어있던 선수들이 몰려와 우유와 초콜릿 크림, 콜라 등을 퍼부으며 "웰컴 투 메이저리그"를 외쳐 웃음바다.
○…박찬호는 8일 불펜 피칭을 하면서 처음으로 뒤축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진 야구화를 신고 투구.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나이키 본사에서 특별 제작한 이 신발을 신고 공을 던진 박찬호는 "내가 부탁한대로 목까지 높은 하이탑을 제작해 어제 보내주었다"며 "볼이 약간 좁은데 이를 수정하면 10일 경기에 신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펜에서 12분간 60여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불펜 피칭이 끝난 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아주 좋다"며 흡족한 표정.
박찬호는 "왼손 타자들의 유인구로 많이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이 아웃 코스쪽으로 제대로 흘러나간다"며 "오히려 자꾸 던지고 싶어질까봐 걱정될 정도"라고 농담.
체인지업 역시 거의 완전하게 익혀가고 있다는 박찬호는 "나의 승부구는 강속구지만 체인지업과 투심 등을 제대로 던지게만 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자신감. X포트세인트루시＝민훈기 특파원〉
○…주니치 이종범이 오는 10일 요카이치에서 열리는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에서부터 1번 유격수로 완전 복귀한다.
호시노감독은 "감기는 회복됐지만 그동안 훈련량이 부족해 10일 경기부터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이후 남은 15게임의 시범경기에 전경기 출전할 예정이다.
○…주니치 선동열이 오는 12일 올시즌 첫 나고야돔 경기인 니혼햄전에서 시범경기 3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마무리로 나가 구원왕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선동열은 7일 시범경기 가운데 유일한 야간경기（오후 6시）로 펼쳐지는 이 경기에서 홈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등판하기로 결정했다.
○…이종범이 다시 `내조'를 받는다.
9일 어머니 김귀남씨와 부인 정정민씨가 40여일만에 나고야로 돌아오는 것.
지난 1월24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출발하면서 가족이 귀국해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던 이종범은 "이제부터 텅빈 집에 다시 생기가 돌고, 집에서 끓여주는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으면 힘이 부쩍 솟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웬 벌금이오?"
이종범은 자신도 모르는 벌금 부과가 한국 신문에 보도됐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해 했다.
이는 지난 5일자 닛칸스포츠에 호시노감독이 이종범에 관해 "시즌중에는 몸관리에 소홀히 해 병에 걸리면 본인에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한 내용이 실린 게 확대 해석된 것.
이종범은 "주포 야마사키가 감기에 걸려 스프링캠프에 열흘씩 늦게 참가했어도 벌금을 물지 않았는데 내게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라며 "앞으로는 절대 감기 따위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