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0일 '한국 투수의 날'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국 폭격기'들의 융단 폭격이 펼쳐진다.
베로비치에서는 LA 다저스 박찬호와 뉴욕 메츠 서재응이 재대결을 펼치고, 2시간쯤 떨어진 더네딘에서는 보스턴 김선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달 LA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했던 김선우는 보스턴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8일 포트 마이어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보스턴의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9일부터 시범경기조에 참가해 10일 토론토전에 중간계투로 나갈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김선우는 LA에서 이미 최고시속 153㎞의 강속구를 뿌리며 컨디션을 100％ 끌어올렸기 때문에 곧바로 시범경기조에 합류하게 됐다.
이처럼 3명의 한국선수가 같은 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일은 사상 처음이다.
박찬호와 서재응은 이미 지난 5일 맞대결을 펼쳐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스타로서의 위상을 아낌없이 보여줬고 서재응은 박찬호에 못지않은 잠재력으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김선우가 나설 차례.
150㎞가 넘는 강속구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와 면돗날 같은 제구력으로 `한국 폭격기'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참이다.
김선우는 "그동안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자신있다"면서 "찬호형이나 재응이와 같은 날 던지게 돼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우는 오는 30일까지 시범경기조에서 뛴뒤 다음달에는 보스턴의 트리플A팀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