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타격폼 변신 파워무장 '올시즌 20승 보여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20홈런이 보여요."
현대 이숭용（27）은 새 타격자세의 성공을 장담한다.
장타력이 쑥쑥 늘어 올시즌에는 당당한 파워히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큰소리다.
이숭용의 변신은 자존심과 고집의 결과.
작년 프로 데뷔후 첫 3할（0.311）을 때려내며 정확한 중거리포로 자리매김한 그가 타격폼 변신을 선언했을 때 코치진의 반응은 엇갈렸다.
굳이 `3할폼'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걱정이 태반이었고 새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구마노 타격 인스트럭터 뿐이었다.
"1인자에 도전한다"는 프로 5년생 이숭용은 독하게 고집을 부렸다.
타격의 정상은 "타율을 끌어올려서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
코치진의 걱정을 귓전에 묻어둔 채 이숭용은 교타자에서 슬러거로 타격폼 변신을 시작했다.
한껏 웅크렸던 상체는 꼿꼿이 세웠다.
종전의 낮은 자세가 선구안에서는 유리하지만 파워를 싣는데는 불리했기 때문.
오른발을 번쩍 들며 타이밍을 맞추는 `외다리 타법' 역시 장타를 노리는 포석이다.
발을 질질 끌며 조준할 때 보다 확실하게 힘을 모을 수 있다.
적응기는 괴로웠다.
1차 전훈지였던 플로리다 캠프서 이숭용은 두차례 연습경기에 나가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강도를 높인 이숭용은 몸이 앞으로 쏠리는 단점이 교정된 지난 주부터 눈에 띄게 안정을 찾았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그를 지켜본 김재박감독은 고베 전훈서는 이숭용의 화끈한 새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고베=본사국제전화,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