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림] 풋풋함이 묻어나는 브라운관 봄처녀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꿈을 먹고 살아야 신세대. 힘과 패기가 있어야 진짜 신세대다.
이런 점에서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브라보 신세대'의 MC 박채림은 타이틀과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
박채림은 이른바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무작정 `통통 튀는' 계열이 아니라 자기만의 색깔을 간직한 연기파로 자리를 굳힌 케이스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MBC TV `딸의 선택'이 그랬고, 지난달 끝난 MBC TV 일일극 `방울이'도 마찬가지. `성깔'도 조금 보이는, 젊은이다운 풋풋함이 화면 가득 매력을 뿜어낸다.
MC 손범수에 이어 11일 방송부터 가수 이지훈과 호흡을 맞춰 `브라보 신세대'를 이끌게 된 박채림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듣게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한다. 김현성 박진영 지누션 등 평소 흠모하던 스타들이 무대에 서면 순간적으로 MC의 직분을 망각하고 팬의 입장으로 돌아간다는 것.
그러나 마이크만 잡으면 특유의 청산유수가 줄줄 나온다. 너무 말을 잘해 때로는 `어린 친구가 징그럽다'는 말을 듣는 처지라 `범수 아저씨'와의 호흡도 척척 맞는다. 95년 SBS TV `점프 챔프'에서 MC를 맡은 경험도 있어 무대적응에 별 무리가 없다.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릴 수 있는 건전하고 싱싱한 프로로 만들겠다"는 게 그녀의 야심에 찬 목표.
지난주 서울예전 방송연예과에 입학해 어엿한 대학생이 된 박채림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게 첫째 목표"라고 말한다. 그동안 연기때문에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게 한이 맺혀(?) 소개팅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며 캠퍼스 생활 만큼은 충실하게 하고 싶다는 것.
"드라마속에서도 대학생 역할을 맡고 싶다"는 박채림. 학생이자 연기자로서 모두 모범을 보이겠다는 그녀의 장담을 한번 지켜보자.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