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사장님] 이숙영 'Mr.철판'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서울에서 김포공항쪽으로 공항로를 따라 쭉 달리다 보면 강서구청 꼬부라지는 4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좌회전, 그리고 첫신호등에서 또 좌회전해 100m쯤 가다 좌측을 보면 그린 차양에 품위있어 보이는 철판구이집이 있다.
이름이 `Mr. 철판'(604－7852).
간판부터 웃기기도 하고 강직하기도 하고 장난기까지 겹쳐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이 `영원한 신세대' 이숙영(41)이다.
"철판구이집인데, `철판'이란 제목이 얼마나 간단명료해요. 그리고 얼굴에 `철판깐다'는 무대포 정신도 요즘 시류에 맞잖아요."
이숙영은 94년 KBS 아나운서에서 프리를 선언한 후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돈 2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때마침 부군(채수일씨·현 전북부지사)과 시동생(채건호씨)이 `거송로스터'란 구이기기 전문제조업체를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구이집'을 생각하게된 것.
정확히 말하면 이 집은 시동생과의 동업 형태인데, 이숙영은 당시 2억원을 투자해 당시로선 센 이자인 2부의 `금융비용'만 받는 걸로 약속해 이를테면 이숙영은 대주주이자 `공동 대표이사'인 셈.
매일 아침 SBS FM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여타 방송활동에 바빠 일주일에 두번쯤 가게에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이숙영 유명세에 단골손님들이 기라성같다. 유종근 전북지사에 김민석 정동영 최희준 의원 등은 물론, 황신혜 채시라 전유성 안재욱 최화정 등 이 집에 안들른 사람은 `스타가 아니다'고 얘기할 정도.
80평 100석 규모에 이 집에는 4천500원짜리 IMF형 김치볶음밥에다 직접 요리사가 조리해주는 메인 메뉴인 `미스터철판' `미스철판'이 있다. 각각 1만5천원, 2만원을 하는데 여자용(?)인 `미스∼'에는 생선살 가이바시라 등의 해물이 많이 들어가고, `미스터'에는 안심등의 육류에다 조개류가 섞여 오묘한 맛을 낸다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족과 연인이 이집을 즐겨찾는 이유는 이숙영의 낭랑한 목소리와 서비스때문. 5번 찾아오면 무료쿠폰을 주고 생일날 와인 서비스를 하며 아이들에겐 기념품까지 주는 그녀의 서비스 전략은 `고객졸도'란다.
상계점(934－9200)과 강동점(488－7852), 두 체인점이 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