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 '60년대 애옥살이' 우리 가족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MBC TV 수목드라마 `육남매'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시청률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첫방송 시청률이 20.3%였던 `육남매'는 26일 처음으로 33.2%로 30%대를 돌파한데 이어 5일에도 32.7%를 기록하는 등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육남매'가 이렇듯 관심을 끌고 있는 건 IMF시대를 사는 시청자들에게 가난했지만 가족애만큼은 따뜻했던 60년대 초반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
가난때문에 제대로 먹거나 입지는 못했지만 사탕 하나라도 생기면 동생에게 갖다 주거나 오빠와 나눠먹고 단칸방에서 온가족이 엉켜 자거나 오줌을 쌌을 때 동네를 돌며 소금을 받던 모습은 60∼70년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자화상.
`실뜨기'나 `사치기 사치기 사뽀뽀', `원숭이 엉덩이' 등 전통놀이와 전래동요 20여가지도 자기만의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육남매의 셋째아들 두희를 내세워 자신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관희 PD만의 연출력이 큰몫을 하고 있다는 평.
16부작의 평균 시청률이 20%를 밑돌 경우 편당 6천만원의 계약금중 1천만원을 반납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이 PD는 `육남매엔 대사만 있지 표정은 없다'는 식의 비판을 환영하면서 "시청자가 단순히 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나름의 드라마를 만들도록 하는 취지에서 이같은 설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는 `육남매'가 호평을 받음에 따라 8회를 더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