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시트콤] 서인석-정혜선 연기에 '개그맨도 우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솔직히 어디에요?"
"으흠, 사람들이 다 보는데."
KBS 2TV 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의 녹화가 있는 금요일오후만 되면 분장실 여기저기서 폭소탄이 터진다.
2회분 녹화를 앞둔 지난달 27일. 극중 남편인 서인석의 다리를 주무르던 연습을 하던 이영자가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목소리로 "어디가 성감대예요. 그곳만은 피해야 겠죠?"라고 대본에도 없는 것을 묻는다.
겸연쩍은 표정을 짓던 서인석은 "여기저기 다야, 온몸！"하고 맞장구. 동네에서 직접 샀다는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분장실에 들어서다 이 장면을 본 정혜선은 허리가 휠듯이 웃어젖힌다.
7일 3회분을 방송한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는 회가 거듭될수록 `묘한 화음'을 내고 있다.
일단 출연자들이 개그우먼 이영자 정선경 홍진경 등을 제외하면 본격적으로 남을 웃겨본 일이 없는 탤런트들. 하지만 서인석 정혜선 등 중견 탤런트들의 연기력에 개그우먼들의 희화적인 요소가 믹스되면서 안방에 전달되는 분위기는 색다르다. 탤런트들은 "웃기기만 하면 안된다"며 개그우먼들의 오버액션에 브레이크를 걸기도 한다.
서인석의 개인택시에 초호화 카메오 손님을 태우는 발상은 독특하다.
첫회 채시라 임백천, 2회째 이의정이 출연한 것을 비롯 송승헌, 최수종, 손지창－오연수커플 등이 줄을 서있다.
스태프들은 앞으론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 시사성 있는 인물들도 택시에 태워 "돌아가는 세상 얘기를 듣고 시청자에게 메시지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