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낙차큰 커브 '20승이 보여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커브로 20승 조준.'
95시즌 이상훈（당시 LG） 이후 3년만의 선발 20승 투수는 탄생할 수 있을까.
6일 대만 전지훈련을 마친 해태 이상윤 투수코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팀내 투수중 한명을 가리킨다.
"（이）대진이는 입단후 최고의 컨디션으로 전지훈련을 마쳤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페이스다."
해태 마운드의 1인자 이대진（24）이 올시즌 20승 사냥에 나선다.
20승을 예감케 하는 이유는 승부구의 완벽 보완 성공.
이대진의 주요 위닝샷은 커브다.
작년 후반기 8연승 행진이 이어졌던 것도 커브 덕분이었는데 그때보다 제구력이 안정되어졌다.
투구수가 70∼80개를 넘어가면 손에서 확 채지 못하고 빠져나가곤 했는데 이번 전훈서 들쑥날쑥 컨트롤을 완전히 고쳤다는 것.
이대진은 "지난 5일 전력피칭서 투구수 140개 가량을 던졌는데 마지막 공을 뿌릴때까지 컨트롤이 안정된 느낌이다. 작년 연말 언론사 시상식을 제외하곤 마무리 훈련에 일찌감치 참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93년 입단 이후 3번째 대만전훈을 치른 이대진은 스스로도 전훈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신인때는 선발 합류가 목표였던지라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힘들었고 작년 하와이 전훈때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고생해 시즌 초반 페이스가 더뎠는데 올해는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
또 주도적으로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해가며 훈련성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했다.
몇차례 비때문에 훈련중단만 없었다면 목표했던 1일 투구수 180개는 이미 넘겼을 것이라고 아쉬워할 정도.
이대진은 오는 11일 자체 홍백전을 시작으로 7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준비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