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티컵] 한국축구 정보전 후끈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함께 E조에 속한 멕시코 벨기에 네덜란드가 다이너스티컵（1∼7일．일본）을 통해 한국 월드컵축구팀을 완전 해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번 제4회 말보로 다이너스티컵은 참가국들이 최상의 전력을 내보내는 공식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본선 상대팀들엔 전력분석의 호기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E조의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에 대한 3개국의 정보전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다이너스티컵 한－일 개막전부터 한국팀 분석사실이 알려진 벨기에는 한술 더 떠 리켄즈 감독이 지난 1월 킹스컵대회（1월25∼31일）부터 줄곧 한국팀을 따라다닌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리켄즈 감독은 지난 2월 오세아니아 전지훈련중 가진 한국－뉴질랜드 한국－호주의 친선경기도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25일에는 미국 마이애미서 네덜란드－멕시코전도 관전했다는 것.
네덜란드－멕시코전은 차범근 감독도 기술위원들과 함께 관전한 바 있다.
리켄즈 감독은 벨기에의 기자 1명과 동행하며 수시로 수집된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마누엘 라푸엔테 감독은 이번 다이너스티컵 대회에 직접 무비카메라를 들고 와 한국팀의 경기를 마지막 1분까지 전부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푸엔테 감독과 벨기에 리켄즈 감독은 이번 다이너스티컵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서로 안면을 익히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구스 히딩크 감독이 직접 오지는 않았으나 국가대표팀의 선수선발을 담당하는 대표팀 스카우트이자 히딩크 감독의 보좌역인 얀 랍（Jan Rab）씨가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개국의 정보수집량도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최근까지도 "한국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흘려왔던 벨기에 리켄즈 감독은 한국선수의 개인별 분석을 끝냈으며 황선홍 서정원 김도근의 합류시기까지 예측하는 등 고도의 레이더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