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기량 걸출 팀 성적 수직상승 기대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매직 히포' 현주엽（23．고려대졸）의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오는 9일 열릴 KBL（한국농구연맹） 신인 드래프트의 관심사는 최대어 현주엽을 과연 어느 팀이 지명하는가다.
우선지명권을 행사할 확률이 높은 하위권 팀들은 저마다 현주엽 선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원맨쇼'가 팀성적과 직결되는 농구의 특성상 걸출한 신인의 영입은 곧바로 팀성적의 수직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
NBA（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선수의 입단 전후 팀성적 추이를 비교해 보면 `현주엽 효과'는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85년 `제비뽑기'방식의 현제도를 처음 채택한 NBA는 지난해까지 13명의 1라운드 지명선수를 배출했으며 이중 7명의 신인이 팀성적을 바닥에서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슈퍼 루키'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과 샤킬 오닐（당시 올랜도） 등의 입단으로 7개팀의 성적이 전년도에 비해 9승 이상 늘어난 것.
87년 1순위 지명을 받은 `해군제독' 로빈슨은 군복무를 마친뒤 89년 프로에 데뷔, 성적이 형편없던 샌안토니오를 일약 4위로 끌어올렸다.
샌안토니오는 드래프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팀.
97년 1순위 지명선수인 팀 던컨 역시 작년 27위（20승62패）였던 팀을 화끈하게 끌어올렸다. 5일 현재 40승19패로 29개팀 가운데 7번째로 승률이 높다.
슈퍼루키 효과를 보지 못한 팀으로는 뉴욕이 대표적이다.
85년 패트릭 유잉을 지명했지만 영입전과 비교해 21위서 23위로 `그밥에 그나물'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유잉은 입단 첫해 50경기에 출전, 게임당 평균 20득점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화려한 개인기도 `모래알 팀플레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셈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