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훈] 극비 재활훈련 드래프트 앞두고 발목부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연세대 출신의 프로농구 신인 `대어' 김택훈（23．1m95．파워포워드）이 최근 2개월여 동안 비밀리에 재활훈련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택훈은 지난 1월초 왼쪽 발목에 고름이 생긴 뒤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 채 태릉의 한국체육과학연구소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해온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연세대를 졸업한 김택훈은 오는 9일 프로농구 대졸신인 드래프트에서 현주엽을 제외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뽑힐 것으로 확실시 되는 초대어급 신인.
1순위 확률이 40％인 97∼98시즌 최하위인 10위 SK와 30％인 9위 삼성이 모두 현주엽 지명에 실패했을 경우 차선책으로 김택훈을 지명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김택훈이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SK 삼성 SBS 등은 선수지명에 큰 혼선을 빚게 됐다.
또 드래프트에 앞서 김택훈이 의도적으로 부상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김택훈의 재활훈련 소식을 접한 몇몇 농구인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숨기고 있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어왔다"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KBL（한국농구연맹）은 용병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대졸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신체검사와 체력테스트,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는 방안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훈이 발목을 다친 것은 지난해 12월 2차 대학연맹전.
대학생활 동안 내내 잦은 발목부상에 시달려온 김택훈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발목안에 고름이 생기면서 급기야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택훈은 대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 재활훈련 사실을 비밀에 붙여왔다.
다음달부터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김택훈의 부상은 현재 호전됐지만 앞으로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