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감독들] '선수 해외진출 권장' 폭탄선언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대학감독들이 국내 야구선수들의 외국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 21개 대학감독들은 5일 올림픽회관 회의실에서 감독자 회의를 열고 "아마야구의 회생을 위해 선수들의 해외진출 의사가 있으면 팀전력이 약화되더라도 보내자"고 의견을 모아 아마선수들의 해외진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조진호 등 특급선수들의 해외진출로 가뜩이나 위축된 프로야구는 일대 위기를 맞게됐다.
대학감독들이 한목소리를 내게된 것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마야구의 자구책 마련을 위한 것.
각대학은 소속선수를 해외에 보낼 경우 학교 지원금과 해외전지훈련지 확보 등의 혜택을 받는 등 팀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감독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마야구에 대한 지원책은 뒷전에 두고 아마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무조건 막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마야구는 프로구단들이 경제난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하고 통일계약서 실시도 불발로 끝나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였었다.
또 최근에는 프로와 아마간의 유일한 대화창구였던 프로_아마발전협력위원회도 의견차로 열리지 않고 있다.
대학감독들은 "선수를 해외에 진출시킨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수 없다"면서 "고사직전의 아마야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하지 않을수 없는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LA다저스가 KBO에 최희섭（고려대） 안치용（연세대） 등 국가대표 9명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을 싹쓸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 프로야구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