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국산클럽으로 일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박현순（25）이 국산 골프클럽으로 지난주 미국 LPGA 투어 호주 알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골프 산업계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박현순은 계약사인 코오롱 엘로드가 개발한 새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교체한 지 2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준우승의 성과를 올려 더욱 화제가 됐다.
박현순이 사용한 클럽은 코오롱 엘로드가 최근에 개발한 `ET－2000' 드라이버와 `FM－801' `FW－803' 아이언X사진〉.
단조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진 `ET－2000' 드라이버는 특수 발포제를 이용해 탄성 계수를 극대화하고 뒤틀림이 없는 엘로드 샤프트 `M－50'을 장착해 비거리와 방향 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로 인정받고 있다.
단조 공법으로 제작된 헤드를 니켈 도금한 `FM－801（남성용）' `FW－803（여성용）' 아이언은 백스핀이 잘 걸리는 특징을 갖고 있어 프로 골퍼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클럽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박현순은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골퍼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골프용품업계는 IMF 체제로 골프 산업이 위기에 몰려 있는 이때 국산품을 사용한 박현순의 준우승이 국내 골퍼들의 국산품 애용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