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단신] 뇌손상 종마는 성불능?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뇌손상으로 균형감각을 상실, 종마가 암말과 교접할 수 없다면 이를 `성불능'으로 보야야 하는가.
최근 미국에서는 이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법정다툼까지 벌어지는 등 때아닌 종마 성불능 논란이 한창이다.
이 논란은 종마인 `르 글로리우'가 지난 94년 사고로 뇌를 다쳐 균형감각을 상실, 한 자리에 서있거나 걸음을 내딛는데 장애를 갖게 되면서 비롯됐다.
이후 이 말은 생식기능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말과의 교접에 번번이 실패한 것.
`씨값'으로 매년 45만달러（약 7억원）를 벌어들였던 마주는 사고 이후 연간 9천달러（약 1천4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마주가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회사는 `글로리우의 생식기능이 온전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 결국 법정다툼까지 갔다.
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지방법원이 보험회사에 대해 마주에게 보험금 116만달러（한화 약 16억원）를 지불하라고 판결, 일단 마주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보험회사의 항소가 예상돼 성불능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렉싱턴（미국 켄터키주）＝A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