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출마표 늑장발표 속타는 경마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마사회의 출마표 발표가 계속 지연돼 경마팬과 예상업체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마사회는 컴퓨터통신 천리안 `굽소리 경마안내（go horse）'서비스를 통해 토요경마 출마표는 목요일 오후 4시, 일요경마 출마표는 금요일 오후 4시쯤 발표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최고 1시간30분씩 늦춰지고 있다.
지난달 20일의 경우 일요경마 출마표를 평소보다 1시간30분이나 늦은 5시30분쯤 띄웠으며 1주일 뒤인 지난달 27일에도 40분이나 지연됐다.
이 때문에 경마팬들은 출마표를 보기 위해 40분∼1시간30분 동안 컴퓨터통신을 열어보느라 통신비용만 낭비해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예상업체들은 예상지 제작시간이 그만큼 지연돼 직원들의 연장근무에 따른 식비와 수당 등 각종 비용을 허비하는가 하면 인쇄소에 용역을 맡기는 업체들은 야간 인쇄비까지 물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출마표는 컴퓨터로 편성하고 있는데 출마등록이 끝나는 오전 11시쯤 완성되지만 이에 대한 검토작업을 하느라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마전문가들은 "출마표처럼 간단한 표를 6시간이 넘도록 검토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마사회가 팬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연히 제공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에선 마사회가 예상지업체들을 길들이기 위해 고의로 늦추고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사회가 최근 신설 예상업체 2개사를 승인해준 것과 관련, 예상지업체들이 이들 신설사를 저작권 침해 등으로 고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