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역대 대통령 영어실력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에로_'의 지인 중에는 극장용이나 텔레비전 외국영화의 대사를 우리말로 술술 번역하는 번역작가가 있는데 말야.
`나랏말씀이 서로 다른 관계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는거 있지.
이를테면 영어 `I'나 `저' 또는 `이쪽' 아니면 `본관', `짐'으로 번역하는 거야 문제가 아닌데, 어떤 특별한 고유문화나 정서가 담긴 단어나 구절은 고심에 고심을 해야 제맛이 난다지 아마.
그래서 때로는 `Coffee'를 그냥 `커피'라고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후 문맥을 살펴서 `기호품' `독약' `달콤 쌉싸름한 물' `해고통고용 액체' `눈물' `감로수'… 등등으로 써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어를 번역할 때 첫째가 바른 직역이겠지만 자신의 입장에만 맞춰 지나친 의역을 해도 탈일거야.
얘네들처럼 쓰면 문제가 아닌 답에 문제가 있어.
어떤 한교에서 영어시험이 있었다.
문제는 미국의 16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에서 했다는 그 유명한 연설문 일부를 번역하는 거였다.
`The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eojjeogu jeojjeogu(어쩌구 저쩌구)….'
아시다시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닌가.
그런데 늘 교실을 훤하게 밝혀 주는 5번 아이는 이렇게 해석을 했다.
`본인의, 본인에 의한, 본인을 위한 정부….'
뒷자리의 귀가 큰 6번이 아이는 이렇게 쓰는 것이었다.
`보통사람의, 보통사람에 의한, 보통사람을 위한 정부….'
그런데 새로 반장이 된 코가 큰 아이는 이런 문제는 누워서 천정보기 보다 쉽다는 표정으로 자신있게 썼다.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정부….'
_할머니들이 갖는 노파심 하나, 대중은 `大中'이 아닌 `大衆'이어야 만점일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