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겨울의 기억'안고 인기 봄나들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꿈에서 제가 영화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영화의 주제가가 너무 좋은 거예요."
이지호(24)는 잠에서 깨어나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봤다. 데뷔앨범 첫곡인 `겨울의 기억'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미모와 가창력의 겸비'란 표현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지호. 이름은 설지만 엊그제 뚝 떨어진 신인은 아니다.
인하대 독문과 입학후 음악 서클인 `팝뮤직'에서 활동한 뒤 수많은 소극장 공연에 게스트로 참가해와 가요계에는 제법 지면이 있다. 그 덕분인지 앨범의 완성도는 웬만한 신인들과는 좀 차이가 있다.
정통 발라드 `겨울의 기억'과 펑키한 댄스곡 `늦은 바램', 신인 선우혁과의 듀엣곡 `우리' 등이 각각 다른 가수가 부르는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곡의 감성에 자신을 동화시키는 재능이 귀를 의심케 한다.
자신의 보물 1호를 `생일선물로 받은 개인 큐'로 꼽을 정도로 당구는 취미이자 특기. 가사에 공감이 가지 않으면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12곡중 9곡을 직접 작사하기도 했다.
돈을 벌면 영화를 한편 제작해보고 싶다는게 앞으로의 목표. 두시간을 쉴새없이 떠들어도 상대방을 싫증나지 않게 할만한 말재주도 갖췄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