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드레스' 기묘한 성적 해프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이나 `스피드'의 얀 드봉에 이어 네덜란드 감독의 계보를 잇고 있는 알렉스 반 바르머담 감독의 문제작.
영화의 주인공은 인도여인의 치마에서 따온 나뭇잎 무늬를 디자인해 만든 한벌의 드레스. 여러가지 사연들로 인해 이 드레스를 입게 된 여인들이 펼쳐내는 기묘한 성적 해프닝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는 여자에게 돼지와 관계할 것을 강요하고, 쇼윈도에 걸린 드레스를 사다 입은 초로의 여인은 치명적인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발작하다가 죽고 만다.
주인을 잃은 드레스는 빨랫줄에 걸려 있다가 바람에 날려 젊고 싱싱한 여인의 몸에 입혀지는데, 이 여인 역시 남자들의 끈질긴 성적 구애에 시달린다.
욕망과 일탈, 불안한 인간의 내면 등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색조는 전체적으로 밝고 익살스럽다.
96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7일 명보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