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산, SBS 꺽고 PO 진출 실낱 희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01시 36분
`질기디 질긴 운명의 줄.'
프로농구 광주 나산이 안양 SBS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유지했다.
나산은 5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김상식（14득점, 3점슛 2개, 6어시스트, 3인터셉트） 브라이언 브루소（22득점, 15리바운드）의 꾸준한 활약과 4쿼터에서만 11득점을 올린 박세웅의 결정적 수훈에 힘입어 김재열（24득점, 3점슛 6개）이 분전한 SBS에 85대82로 신승했다.
나산은 올시즌 마지막 홈게임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20승23패를 기록, 6위 동양（22승21패）과의 간격을 2게임차로 좁혔다.
나산이 남은 현대（7일） SK（8일）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동양이 남은 대우（7일） 삼성（8일）전서 모두 패할 경우 두 팀은 22승23패로 동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동양과의 전적서 3승2패로 앞선 나산이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SBS는 이날 패배로 8위가 확정됐다.
LG의 김태진（58/64．90.63％）과 `자유투왕'을 놓고 치열한 막판 경합을 펼치고 있는 나산의 `이동 미사일' 김상식은 이날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성공률을 90.22％（166/184）까지 끌어올렸다.
용병 가드 아도니스 조던이 손가락 부상으로 9게임째 결장한 나산은 이날 3쿼터 5분27초까지 49_61, 12점차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나산은 동양의 `플레이오프 무혈입성'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집념의 추격을 시작, 연속 17득점을 올리며 3쿼터 종료 40초전에는 오히려 66_61로 역전시켰다.
나산은 4쿼터 1분27초와 2분3초에 SBS 김재열의 3점포 2방을 연속으로 얻어맞아 다시 68_71로 역전당했으나 2분19초 박세웅의 미들슛을 신호탄으로 김상식의 자유투와 이민형의 드라이브인슛 등을 묶어 연속 10득점, 종료 4분6초전 78_71까지 달아나며 승부의 분수령을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