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대표선수 선발관리 축구협회 직접 개입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01시 33분
월드컵축구팀 차범근 감독（車範根．45）이 대한축구협회의 집중관리를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기술위원위회（위원장 조중연） 전체회의를 열고 대표팀의 선수선발과 관리 등 전반적인 분야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수선발 등 월드컵팀 운영에서 사실상 전권을 휘둘렀던 차감독의 입지는 크게 위축되게 됐다.
축구협회가 차감독에 대한 통제를 결정한 것은 월드컵팀 선발과 운영, 작전구사에서 전문가들과 상당한 시각차이를 드러내며 최근의 게임에서 졸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당분간 감독 경질 등 극단적인 조치는 배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월드컵팀 지휘봉을 잡은 차감독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이다.
기술위원장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제4회 다이너스티컵의 일본과 중국전에서 나타난 기술적인 면 등 제반문제를 차범근 감독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기술위원회도 앞으로 월드컵팀 운영에 공동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국민적 염원인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위해 차범근 감독에게 대표팀 운영에 관해 사실상 전권을 부여했었다.
하지만 차감독이 기술위원들도 잘 모르는 신진 선수들을 계속 발탁한데 이어 전술에서도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못한채 평가전이나 국제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날 위원들은 차감독의 특정선수 편애, 무리한 신진등용, 전술부재외에도 종교적인 문제로 선수들과 갈등을 빚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9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사령탑으로 경희대 박창선 감독을 지명했다.
또 오는 25일 브뤼셀의 벨기에_노르웨이 친선경기에는 최순호 기술위원을 파견해 전력을 탐색토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