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제]9500만원에 재계약, 연봉 18.8% 인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01시 27분
쌍방울 마무리 투수 조규제（31）가 마침내 도장을 찍었다.
작년 연봉 8천만원에서 18.8％ 인상된 9천500만원.
자신의 요구액인 1억원에서 500만원 양보했다.
조규제는 5일 유은수 단장을 만나 98연봉 협상을 매듭지으며 "그동안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더이상 계약을 미룰 경우 팀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해가 된다고 판단,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규제는 구단과의 줄다리기 협상중에도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올시즌 1세이브당 5만원씩을 적립,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으로 기탁키로 했다.
작년 28세이브를 감안하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의 성금.
조규제는 지난달 26일 구단측이 어려운 경제사정과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9천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하자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공식 요청했고 구단측은 이를 거부, 양측이 팽팽히 맞서왔다.
이처럼 한발짝도 물러설 것 같지 않던 조규제가 불과 1주일 여만에 태도를 바꾸게 된 것은 구단의 끈질긴 설득과 시즌 개막이 불과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에서였다.
조규제의 합류는 비상이 걸렸던 쌍방울 마운드에 한줄기 빛.
마땅한 마무리감이 없어 고심하던 김성근 감독은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섭섭하긴 하지만 계약이 끝난 만큼 빠른 시일내에 몸을 만들어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활약을 펼쳐보이겠다."
작년 52경기에 출전, 4구원승 28세이브를 올리며 `돌격대 돌풍'을 이끌었던 조규제는 올시즌도 팀을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