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상체 세우니까 되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해태 지명타자 박재용（29）이 본격적인 중장거리포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박재용은 4일 시뮬레이션 배팅서 3타수 3안타의 만점 타격을 선보이며 올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감케 했다.
2군 투수의 공을 받아친 것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겨우내 노력했던 타격폼 변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청신호.
작년까지만 해도 박재용은 팀내에서 `통짜 스윙'의 전형쯤으로 여겨졌었다.
통짜 스윙은 타격시 몸과 방망이가 같이 나가는 것을 지칭하는 속어.
왼손타자인 박재용의 경우, 배팅할 때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려서 타구가 제대로 뻗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약간 웅크린 자세 탓에 선구안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겨울훈련 동안 하루 800개 이상의 특타를 받으면서 중점적으로 해결한 과제는 타구 비거리 늘리기.
`상체를 세우라'는 김성한타격코치의 주문에 따라 잔뜩 구부렸던 어깨를 펴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효과가 최근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
지명타자라는 무게에 어울리는 장거리포를 펑펑 쳐대며 해태 타선의 중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96∼97 2년 연속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재용의 올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전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작년 9월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한국시리즈서 제 몫을 하지 못한 탓에 부상없는 한시즌의 꿈은 더욱 더 확고하다.
박재용은 "개막일（4월 11일）이 이렇게 기다려지긴 처음이다. 요즘엔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아 특타를 자제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데뷔 첫 3할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