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서재응 직구 무섭다' '박찬호 믿음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이제 관록까지 엿보이는 박찬호는 최정상의 투수, 서재응은 잠재력 무한대의 꿈나무다."
사상 첫 `코리안특급'의 플로리다 맞대결을 지켜본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탄성의 연속이었다.
서재응을 끔찍하게 아끼는 뉴욕메츠의 보비 발렌타인감독은 경기후 "누가 오늘 제이（서재응의 애칭）의 피칭을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20세 풋내기의 걸음마로 믿겠는가"라고 흥분했다.
"투수로서의 피칭 기술뿐 아니라 전체적인 운동신경이 고루 발달한 재목"이라고 서재응을 칭찬한 발렌타인감독은 그러나 "어설픈 높은 직구가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꼼꼼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작년까지 다저스에서 박찬호를 지도한 뉴욕메츠의 데이브 월라스투수코치는 쑥쑥 성장하는 신－구 제자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
월라스코치는 "박찬호가 특유의 파워와 과감성에 여유와 관록이 붙어 한층 믿음직해졌다"고 평하면서 박찬호를 `대투수'라고 불렀다.
또 서재응에 대해서는 "찬호보다 큰 투수가 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잠재력은 찬호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재응을 상대한 다저스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는 "컨트롤도 좋고 직구의 위력도 무서웠다"고 놀라면서 "서재응이 앞으로 경험을 쌓고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익힌다면 아주 뛰어난 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트 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