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다음엔 찬호형 삼진 잡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오늘 삼진을 5개나 빼앗았는데.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공을 낮게 깔고 코너워크 위주로 던졌다. 제구력만 갖춘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_포크볼처럼 떨어지는 구질이 많았는데.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두가지 구질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해서 작년말 부터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_박찬호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었는데 포수가 직구 사인을 냈다. 그렇게 된통으로 맞힐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꼭 삼진으로 잡겠다（웃음）. 찬호형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신경쓰지 않지만 역전 홈런이라 아쉬웠다.
_어느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가.
▲약 80％다. 한달내로 정상적인 페이스에 오를 자신이 있다.
_오늘 배운 것이 있다면.
▲6회말 찬호형이 무사 2,3루에서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나같으면 직구 위주로 갈텐데 체인지업과 변화구도 적절히 섞어가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_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빨리 올라갈수록 좋겠지만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고 무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포트 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