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23)옛날집 대여업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곳을 그리워 한다는 뜻이다.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일수록 어린 시절 뛰어 놀던 시냇가와 황혼에 물든 초가에 대해 진한 향수를 느끼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옛날집 대여업이란 이색 직종에 뛰어들어 보자.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낡고 오래된 집을 찾아 집주인과 계약을 하고, 당일 또는 1박 2일가량 옛날집을 이용할 사람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호텔과 콘도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마당에 어느 누가 불편한 옛날집을 찾겠는가라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은 새로운 체험을 쌓기 위해 호텔이나 콘도 대신 옛날집으로 모여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사업은 홍보비를 제외하고 초기 사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집주인은 옛날집을 관리해 주고 대여 사업자는 이 집에서 묵을 손님들을 찾아 준 뒤 숙박비를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옛날집이라고 해서 꼭 50∼60년대의 초가나 기와집만 일컫는 것은 아니다.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자형 가옥, 60∼70년대 슬레이트 집도 좋고 학생이 모두 떠나버려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시골 초등학교도 훌륭한 옛날집이다.
시골 곳곳에 더이상 아무도 살지 않게 된 흉가도 있는데 이런 집을 약간만 손질하면 대학생들의 MT장소로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 된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02－761－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