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생님보다 24살 많은 58세 고교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담임선생보다는 24살, 짝꿍보다는 43살이나 나이가 많은 고교생 김명학씨（58·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만세교리）가 포천실업고등학교 1학년 2반 축산과에서 희미해져가는 눈을 부릅뜬 채 수업을 받고 있다.

교장을 포함, 전교에서 4번째로 나이가 많은 김씨는 검은 색보다는 흰 머리카락이 많고 100여 마리의 한우를 기르는 농장주로 포천군 한우협회 회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지만, 포천실고에서는 여느 학생과 다를 바 없이 명찰에 교복을 입고 열심히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처음 김씨의 입학허가 요청을 받은 포천실고측은 방송통신고등학교나 다른 교육기관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축산업을 배우고자 하는 김씨의 열의를 꺾을 수 없어 입학을 허가했다고. 【포천＝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