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비스] '아나바다팅'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짝을 찾을 수 있는 별난 미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일명 `아나바다 미팅'.
결혼_미팅 전문회사 듀비스가 오는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이번 행사는 절약과 신토불이를 바닥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돋운다.
아나바다 미팅은 참가자들이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뒀던 넥타이, 가방, 액세서리 등을 하나씩 가지고 나와 물물교환도 하고 경매도 하며 짝짓기를 하는 만남의 장이다.
주최측은 서울 종로1가의 `로제뜨'라는 찻집을 무대로 삼았지만 행사일 만큼은 이름을 `녹색찻집'으로 바꾼다.
그리고 커피나 외제차를 배제하고 국산차와 생과일주스 만을 취급한다.
미팅 프로그램도 독특하다.
우선 참가자들이 준비한 물건들을 전시해 행사장을 `절약'의 분위기로 만든 뒤 물건을 교환하거나 경매를 실시하며 친숙을 도모한다.
경매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이 몽땅 `새마을협의회 중앙회'에 전해져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진다는 사실도 참가자들로 하여금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또 어색한 대화의 시간을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바꾼 점이 신선하다.
대화의 주제 역시 `달러의 절약방안' `자린고비 미팅방법' `알뜰 결혼식 아이디어' 등 세태에 맞는 것들로 정했다.
이밖에 `IMF극복 아이디어' 발표회도 가질 계획이다.
듀비스의 임수열 실장은 "IMF시대에 걸맞은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아나바다 미팅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짝도 찾고, 절약정신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인원은 매회 50쌍으로 한정돼 있으며 26∼35세의 직업을 가진 남성과 22∼31세의 여성이 참가할 수 있다.
절약을 생명으로 하는 `아나바다 미팅'이다 보니 참가비는 없다. 녹색찻집에서 마시는 찻값이 전부다.
문의 (02)595_0049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