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지상비디오] 2사2루 코너워크 안된 높은공 노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3시 49분
박찬호와 서재응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짧지만 강렬했다.
2대3으로 뒤진 다저스의 5회초 공격 2사 2루.
마운드에는 4회초부터 등판한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서 있었고 타석에는 다저스의 박찬호가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국 투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맞붙는 순간.
박찬호의 타격실력을 만만히 본 뉴욕 메츠의 포수 카스티요는 서재응에게 초구 직구를 요구했다.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었던 서재응은 포수의 직구 사인에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끄덕.
서재응은 바깥쪽으로 코너워크를 하려고 했으나 공은 가운데 약간 높은 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초구를 좋아하는 박찬호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박찬호가 힘껏 끌어당긴 140㎞짜리 공은 "딱"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좌측담장을 넘어갔고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나왔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
선배에게 2타점짜리 역전 홈런을 맞은 서재응의 얼굴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