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70대 할머니가 장학금 기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00시 58분
한 70대 할머니가 한국스키점프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 화제가 되고 있다.
재일동포인 이봉애(71.사진) 상애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3일 직접 올림픽회관내 대한스키협회 사무실을 찾아 스키점프 국가대표선수들의 육성기금으로 앞으로 8년간 매년 500만원을 내겠다며 법정약정서를 제출했다.
이봉애 이사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가 8년안에 세상을 뜰지도 모른다"며 계약서를 만든 뒤 "앞으로 사정이 좋아지면 더 많은 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TV를 통해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스키점프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본 이이사장은 '선수들이 좀더 잘먹고 열심히 훈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하는 생각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이이사장은 "누가 볼까 협회 사무실이 있는 9층까지 몰래 걸어 올라왔다"며 "신문이나 방송에 제발 내 이름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한국은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중 3학년~고 2학년의 어린 선수 4명이 첫 출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