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인터뷰] 대회 연연 않고 본선대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00시 54분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
차범근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일 한－일전보다 밝은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한－일전 이후 쏟아진 비난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진듯 기자들의 질문에 성의없이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잘못된 점에 대해 지적이 나올때는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 국내외 기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또한 경기내용에 대한 평가에서도 기자들과 현저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오늘 경기(4일)는 90분 동안 땀흘린 만큼 얻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안아 잦은 패스미스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일전을 포함해서 3골을 모두 헤딩슛으로 실점했는데.
▲공교롭게도 실점 상황이 일치했지만 한국 수비수들의 신체조건은 공중전에 대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2경기에서 노출된 결점을 보강하는데 주력하겠다.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한－일전때보다 더 좋지 않아보였는데.
▲정상적으로 잘됐다고 생각한다.
-중국 감독이 한국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는데.
▲신체조건 뿐만아니라 모든 여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와의 월드컵 본선 첫경기가 열리는 6월14일까지 부단히 노력하겠다.
-후반들어 한국의 대인마크가 크게 완화된 것 같은데 특별한 지시가 있었는가.
▲그런 지시를 내린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후반 27분 이후 위기가 계속됐는데 이는 승리를 굳히기 위한 수비작전이었나.
▲경기를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전은 월드컵 본선을 의식했는가.
▲대회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본선에 대비해 나가겠다.
-중국팀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중국 감독이 옆에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