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티컵 축구] 이겼지만 내용은 졌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00시 52분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
승부에는 이겼지만 경기내용에선 완패한 경기였다.
한국이 제4회 다이너스티컵축구대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졸전끝에 중국에 힘겨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4일 오후 4시15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전서 전반 15분 중국의 리빙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으나 전반 39분 최성용의 동점골에 이은 전반 42분 이상윤의 역전골로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4시15분 장소를 도쿄국립경기장으로 옮겨 홍콩과 3차전을 갖는다.
지난 1일 일본에 충격적인 1대2 패배를 당한 한국은 경기초반 수적으로 앞선 미드필드에서의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패스미스를 남발하던 한국은 결국 전반 15분 고종수의 미숙한 볼처리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리밍이 오른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리빙이 헤딩으로 한국 골문을 가른 것.
지난 1일 일본전에 이어 3골을 연속해서 헤딩슛으로 내주며 `차범근 축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최성용의 활발한 왼쪽돌파로 게임을 반전시켰다.
전반 39분 고종수가 왼쪽으로 내준 볼을 10여m 질주한 최성용이 수비수 2명을 절묘하게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3분뒤 이상윤이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오른쪽 골 모서리에 꽂아넣어 경기를 뒤집었지만 여전히 내용면에선 허점 투성이였다.
확실한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했고, 중국에게도 전반 20분까지 슈팅한번 날리지 못하는 공격력 부재를 드러냈다.
또 리드를 한 후반에도 중국 공격에 페이스가 흐트러지며 중국에 역습을 허용하는 등 노련미 부족과 함께 왼쪽과 오른쪽 공격라인의 심한 부조화도 표출됐다.
특히 수비에서는 일본전에 이어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위기를 자초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