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감독] 경희대 교수 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경희대 최부영(崔富永.46) 감독이 대학 강단에 선다.
'자주색 군단' 경희대를 대학농구 강호로 키워 프로구단들로부터 여러차례 감독직을 제의받았던 맹장(猛將) 최부영 감독이 가을학기부터 경희대에서 강의를 맡게 된다.
경희대 체육대학 고기채 학장은 4일 "농구부를 명문팀으로 만든 최감독의 지도력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식을 높이 평가해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감독이 강단에 설 경우 경원대 방 열 교수에 이어 농구인 2호 교수가 탄생하게 된다.
모교 경희대에서 지난 89년 '농구경기 내용분석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던 최감독의 소망은 팀을 대학농구 정상에 올려놓은 후 강단에 서보는 것.
지난달 경희대 수원캠퍼스측으로부터 봄학기 '농구이론 및 실기' 강의를 제의받았던 최감독은 "아직 농구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학교측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
또 농구부 훈련장이 있는 경희대 회기동 캠퍼스와 수원캠퍼스를 오가는 문제점도 최감독이 이번 학기 강의에 난색을 표명한 이유 중 하나.
이에 따라 경희대측은 가을학기부터 출퇴근 문제가 없는 서울캠퍼스에 강의를 맡기게 됐다.
지난 2일 성균관대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최감독은 1∼2년 동안 체육학의 토대를 이루는 생리학 연구에 몰두한 뒤 학위논문은 체육심리학에 관해 쓸 작정이다.
꾸준히 프로진출설이 떠돌던 최감독이 만학(晩學)의 길을 선택하게 됨에 따라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그를 점찍었던 일부 프로구단들은 혼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목포 완도 군산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최감독은 오는 6일쯤 상경, 본격적인 '주농야독(晝籠夜讀)'에 들어간다.
[류성옥 기자]